【读图 / 李惠兰、新视觉】
빨갛게 물든 빛이 황홀합니다.멀리 산능선이 보이는 골목에 십자가가 어우러져 전체적인 화면에 균형있는 조형미를 갖추었습니다. 오토바이를 몰고 귀가하는 주인공이 신났습니다. 사진이 단순하게 이미지로 느껴지지도 않고 이렇게 하나의 상상으로 이어지고 상징으로 이어짐이 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면속의 “거창한”교회 건물과 “귀가”간의 보다 적극적인 의미해석이 어려운 점이 좀 아쉬운것같습니다.
로동현장에서 잠시 쪽쉼을 하고 있는 로동자, 중년남성은 어느 사회를 불문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시대의 질곡을 표상합니다.인물사진에는 배경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사진의 경우 주인공이 돌려쓴 모자와 귀에 걸린 담배 그리고 연기효과는 인물의 내면상태를 암시하는 장치가 됩니다.
그러나 온누리에서 금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꼭 담배를 매개로 내세워야 하는지 하는 사진외의 “문제”를 제기해봅니다.
봄이 오는 빈 들에 은은한 색감에 농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사진가는 색과 톤으로 모든 기분을 전해 줍니다. 아마도 이 작자는 힘든 일과 또 상관없이 돌아오는 계절의 아름다움이 다소 무상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담하고 탁 돌아다 본듯한 순간입니다
인물사진이나 인물이 소재인 사진에서 인물의 표정이나 형체적언어가 화면의 주제를 플어갑니다. 이로보면 농부의 몸짓에 약간의 “무력”함이 보여 더 큰 감동을 주는데 미흡한것같습니다.
말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본 이 작품은 사실 크고 작게 설정한 두 마리 말을 흑백의 패턴으로 강조된 조형미가 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우리와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을것같은 동물의 눈과 표정에서도 슬픔을 느낄수 있는 작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진입니다.
겨울철의 흰눈은 언제나 사진가들에게 창작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작자는 높은 곳에서 바라본 인행도와 차가 지나면서 그린 호가 교차된 대각선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측에 점점이 들어앉은 네모 화단이 재미있고 인행도에는 행인 두 사람이 간격을 두고 걷고있습니다. 점과 선, 면이 잘 어울어진 그림입니다.
사진을 기다림의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좀 더 기다려서 혹은 다시 그곳에 가서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을 창작해보십시요. 두 행인의 모습이 예술로서는 좀 아쉬워서 해보는 말입니다.
누구나 구경하고 사고 파는 연길369장터는 언제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합니다. 흥정이 있어 재미있고 덤으로 주는 것이 있어 즐겁습니다. 작자는 그 시끌벅적한 장터에서도 예리한 시선으로 서로 다른 생각으로 한자리에 만나서 헤여지는 사람사는 세상을 재치있게 담아 내고있습니다.
삶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정한의 시각입니다 맥주병을 굽내고있는 주인공과 소나무에서 휘날리는 붉은 천 등 전체적인 암시와 누설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진중하고 엄숙한 공기감이 흐르는 사진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시교에서 흔한 어둠의 풍경은 정말 예사롭지 않은 시선입니다.
구성 광선 색채로 빚어진 분위기에 비해 주제가 너무 설명적이지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고요가 가득한 하얀 베일속에 봇나무가 오연히 서있습니다. 갖은 풍상을 이기느라 온몸이 이리저리 휘여진들 그 자리에서 드팀없습니다.작자는 하이키톤으로 세 구루의 봇나무줄기 일부만 취하여 순결하고 단아함의 상징인 봇나무이미지를 강조하면서 겨울나무의 인내와 의지를 담아냈습니다.
좀 더 좋은 작품이 될려면 사진속에 정적인 요소만이 아닌 동적인 시각적 요소가 가첨이 필요로 합니다. 흑과 백, 허와 실,그리고 동과 정이 두루 있을때 화면을 설득력과 가독성이 강해집니다.
넓게 펼쳐진 지평선이 마무리되는 곳에 끓는듯한 강에서 피여오른 수증기와 화면상단에서 쏟아져내리는 아침 해쌀속에 일군의 사진열성팬들이 셔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어엿해만 보입니다. 화면의 상하단의 찬색과 더운색의 대비, 얼어붙은 강바닥과 저멀리 피여오르는 수중기, 그리고 그속에서 창작의 열의를 뿜고있는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하모니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진예술이라고 그냥 스냅만 하는것은 아닙니다. “사실”과 “사건”을 “조작”하지 않는 전제하에서 일부 세절은 한계내에서 “간여”할수있습니다. 인물들의 형상이 좀 더 정리된 모습으로 촬영되였더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함축적인 이미지를 잘 살린 작품입니다. 누구도 흘러버릴수있는 물체 가로등을 광각으로 하늘을 향해 촬영하여 큰 화각으로 가로등대가 삼각도형을 이루었습니다 단조로운 기하학 도면이 흰 구름이 피여나는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거기에 비둘기가 날아예니 생기와 희망을 안겨주고있습니다.
사진은 한계를 극복하는 예술입니다. 공간적 한계, 시간적 한계, 기후적 한계,장비적 한계 등등. 무한도전의 정신으로 더 예쁜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더 아름다운 작품에 도전하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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